보통 한국에서 해외 포닥을 나가게 되면 크게 미국과 미국 외 다른 지역(유럽, 일본, 호주 등)으로 구분된다.
나는 해외 포닥을 하는 국가로 미국보다는 유럽, 특히 독일을 1순위로 선택한 경우인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2~3년 이상의 긴 시간동안 안정적으로 고용될 수 있어서,
2)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어서,
3) 유럽대륙 중앙에 위치하여 휴가 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4) 학교와 연구소의 교류가 활발하여 많은 박사급 인력과 학생들 모두와 공동연구를 할 수 있어서,
충분히 독일에서 포닥생활을 하고나서 내 예상대로 위의 이유가 옳았는지 글로 표현해 보고 싶다.
포닥을 지원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가고 싶은 연구실에 이메일 등을 통해 지원한다.
2) 인터넷 등에 올라온 채용 공고에 지원한다.
1번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보통 각 분야의 대가나 우수한 기관에서 포닥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서 장학금 등의 펀딩을 확보하고 일할 기회만 제공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따라서, 수십통의 메일을 보내도 답장 한 번 오는 경우가 없다고 하는 말이 이상하지 않다.
실적이 목적이라면 1번 방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선택하고 합격할 때까지 노력해야만 한다.
그러나 해외 경험과 도전이 목적이라면 가능성이 높은 2번 방법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왜냐하면, 채용 공고는 기관에서 돈이 확보되고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뚜렷한 찬스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다수의 경우 빅가이랩이나 우수한 기관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행을 선택했던 나는 EURAXESS 홈페이지에서 유럽 내 학교 및 연구소의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지원해서 합격했다.
기타 홈페이지로 Nature career나 Science career 등 페이지도 많이 있다.
당연히 원하는 기관 홈페이지의 채용 공고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EURAXESS 페이지 검색시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은 research profile (R1~R4)였다.
이 부분은 연구 경력을 구분하는 것으로 R1은 박사과정, R2는 프레시 포닥, R3는 세컨 포닥, R4는 정규직 채용 공고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포닥이라면 R2~R3 구간으로 생각하고 다른 정보들(분야, 국가, 기관 등)을 설정하고 검색하면 된다.
원하는 채용공고를 찾았다면, 업무 내용 및 요구사항을 보고 아래와 같이 준비해서 지원하면 된다.
필요서류는 보통 지원서(Offer letter)와 이력서(Curriculum Vitae, CV)가 있으며, 추천서 또는 추천인을 입력하게 되어있다.
지원서에는 내 연구분야 배경이나 경력을 소개하고 해당 업무를 내가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이유를 작성한다.
이력서에는 학력/경력/논문 및 특허 실적/수상경력과 함께, 업무에 필요한 스킬들(프로그래밍 언어나 실험/분석 장비들)도 작성하면 좋다.
서류평가는 지원서가 거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서 나라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도록 준비한다.
이때, 개인 홈페이지를 간단히 제작(구글 사이트 도구 등)해서 공개할 수 있는 실험 동영상이나 관련 자료를 업로드하고 주소를 공유한다.
지원서나 이력서와 같은 문서에서 보여주기 힘든 부분을 면접관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서류평가가 끝나면 면접평가가 보통 있게 되고, 면접평가는 일반적으로 스카이프와 같은 화상통화로 진행한다.
지원서에 작성했던 연구분야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을 하는 것이다. 이때 당연히 영어능력도 같이 검증될 것이다.
기관에 따라서는 일반 전화로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기관에 방문하여 면대면으로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경우에 있어서, 내가 연구팀에게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을 면접관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것이 잘 진행되었다면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지원에서 합격까지 짧게는 2달, 길게는 6개월~1년 이상 소요된다.
때문에 박사 졸업후 해외포닥을 나가고 싶으신 분은 박사 졸업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지원도 같이 해야 한다.
아, 해외 학회에 참석할 일이 있다면, 필히 참석자중에 내가 가고싶은 연구실 사람이 오는지 찾아보면 면접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원하는 곳에 합격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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