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지낼 집을 구한 뒤에 당연히 인터넷을 빠르게 신청했다.

하지만... 실제 인터넷이 설치될 때까지 1달이상 소요되었다.

한국과는 어떻게 다른지 나름대로 검색했던 내용을 남겨두려 한다.

 

우선, 독일의 인터넷 방식은 크게 DSL과 케이블 방식으로 구분된다.

DSL은 한국에서 2000년대 초반에 광고에서 들었던 ADSL / VDSL의 그 DSL로,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케이블 방식은 광케이블과 같이 인터넷 전용 전선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인터넷 업체에서 광케이블이 가능하다고 해서 설치를 신청해 두었는데, 막상 집에와서 보니 불가능했다.

업체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업체에 DSL 방식을 신청했다.

그리고서 무려 기사분이 3번이나 방문을 한 끝에 인터넷이 연결되었다.

사실 한번에 끝날 일을 3번이나 하게 된 이유때문에 이 글을 적게 되었다.

 

독일의 인터넷 설치과정을 보니, 인터넷 연결이 건물 외부 중계기 - 집 건물 내부 중계기 - 우리집 3단계로 이어진다.

보통 한국에서는 우리집 포트에 단말기만 연결하면 끝인데, 독일에서는 건물 내부 중계기의 연결작업을 추가로 해야한다.

왜냐하면 집을 이사갈때 인터넷 사용 종료요청을 하면 중계기에 연결된 선을 끊어서 사용중지를 시키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전산상으로 사용종료 시키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단선을 시킨다.)

때문에, 건물 내부 중계기의 위치를 알고 있어야, 기사가 방문했을 때 우리 집과 건물 외부 중계기를 연결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보통 건물 중계기는 지하실에 존재하는데 (마당이 있는 경우 마당쪽 벽면에 있을 수도 있다) 이 지하실때문에 혼란이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건물은 한국식으로 말하면 4층 아파트에 1/2라인과 3/4라인 두개가 있는 건물이다.

우리집 라인의 지하실에는 전기 계량기들만 있었던 작은 곳이였고, 다른편 라인에 인터넷 중계기를 비롯한 다양한 설비들이 있었다.

한번은 위치를 몰랐고, 다음번에는 지하실 문이 잠겨있었다.

여러분은 필히 집주인이나 관리인에게 "열쇠"를 받고 "위치"를 같이 확인해 두길 바란다.

 

기사분은 우리 집 포트에 신호 발생기를 연결해두고, 지하실에 있는 인터넷 중계기에서 우리집과 연결된 포트를 확인, 연결을 해주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생소한 직사각형 방식이 DSL이고, 검은색/빨간색 선과 연결된 왼편은 전화선 / 실제 인터넷 연결은 중앙 포트에 연결한다.

연결된 파란색 기기는 모뎀과 무선공유기 역할을 모두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좌) 우리집 포트를 확인하기 위한 신호발생기 연결상황 / (우) 실제 인터넷 연결상황

우리집 건물 중계기의 겉모습은 독일 도이치텔레콤 (T)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회색 박스였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더 오래된 건물에는 POST라고 표기된 경우도 있다는데, 90년대인가 민영화되기 전에는 우체국 소속이였다고 한다.

엄청나게 많은 흰색 선들이 이 중계기 (정확하게 말하면 교환기?)로 연결되어 있었다.

사실 나는 운이 나빴던게, 보통 인터넷 기사가 건물을 기억하는 경우에는 한번에 찾아간다고 한다.

나 역시 마지막 인터넷 기사분은 지하실 위치가 여기라고 바로 아셨다. 

한달이 넘는 기다림 끝에 인터넷은 연결되었고, 그 인터넷 속도는 내가 계약했던 속도인 100 Mbit/s가 잘 표시되었다.

사실 숫자로는 체감이 안되서 계약할때도 고민을 했지만, 적당한 화질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보는 수준은 무리가 없었다.

아, 결과에서도 보이지만, 독일 인터넷은 보통 비대칭 속도 (업로드가 훨씬 느리다) 이므로, 업로드가 잦은 분들은 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좌) 독일 도이치텔레콤 마크 (대문자 T)가 있는 중계기 / (우) 우리집 인터넷 속도

휴대폰 테더링처럼 독일에도 휴대폰 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쏴주는 인터넷 연결방식도 비교적 최근에 사용되고 있다.

Vodafone Gigacube나 Telekom Speedbox를 검색해보면 관련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많이 비싸지만, 설치 스트레스가 없고, 핵심 중계기 근처에 거주한다면 정말 쾌적한 속도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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